U-jam Chae, Taimoon Han
2026.2.28Cogito
Abstract
이 연구는 1783년 연행록인 『입심기』의 형성 배경과 그 속에 반영된 청나라 문인의 이미지 및 필담의 특징을 살핀 것이다. 1783년 청나라 건륭황제가 조상의 무덤에 참배하기 위해 심양에 행차하자 조선은 황제의 생일을 축하하고 문안하는 사절을 파견하게 되었다. 이때 자제군관으로 참여한 이만수와 이전수는 사행에 참여한 후 사행록을 남겼던 가문의 전통을 이어 자신들의 견문도 빠짐없이 기록한 결과, 『입심기』가 탄생할 수 있었다.<br/> 심양에서 만난 문인의 이미지는 크게 세 부류로 나누어졌다. 청나라 한족 관리인 선총과 효자사에서 만난 한족의 선비들은 ‘문자옥(文字獄)’을 염두에 두고 시고(詩稿)를 보여주지 않거나 교류를 회피했다. 그러나, 문학적 소양을 갖추었지만 생계를 위해 ‘문’을 버리고 상인이 된 장유곤은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조선인과 필담을 나누는 교류 상대가 되었다.<br/> 필담의 내용은 만연한 문자옥의 공포와 유교ㆍ불교ㆍ도교가 융합된 관제(關帝) 신앙의 성행 등 청나라 사회 현실의 충실한 반영, 삼학사의 결말에 대한 정보의 축적과 조선 국호에 대한 왜곡된 정보의 변정(辨正), 잦은 만남으로 다져진 우정과 이별에 대한 아쉬움을 특징으로 하고 있었다.<br/> 이처럼 『입심기』는 필담을 통한 양국의 교류가 북경의 관료나 선비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관행과 달리, 필담의 공간과 주체가 ‘심양’이라는 특정 지역과 ‘상인’이라는 특정 계층으로까지 범위가 확대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Citation format
CHAE, U-jam; HAN, Taimoon. The image of qing dynasty literati and the characteristics of writing conversation as reflected in ipsimgi. Cogito, 2026, 108: 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