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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a Lee

2026.8.31인문과학연구

DOI: 10.31658/dshr.43.6

Abstract

본고는 『중화전영건도감의궤中和殿營建都監儀軌』에 수록된 「도설圖說」과 「척량尺量」을 중심으로 대한제국기 황실 의장기물의 제작기준을 공예사적 관점에서 고찰한 연구이다. 「도설」과 「척량」을 동일한 제작 대상의 형상과 규격을 기록한 상호보완적 제작정보로 파악하고, 의장기물의 형식과 구조, 제작규격 및 공간구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황실 의장기물의 제작에 적용된 기준과 그 운용 방식을 규명하였다.분석 결과, 「도설」은 중화전과 당가唐家·오봉병五峯屛·곡병曲屛·유음流音 및 세부 장엄 부재의 형상과 구성 관계를 시각적으로 제시하는 설계 기록으로 기능하였다. 「척량」은 곡병·오봉병·당가·좌탑座榻·유음 등의 전체 규모와 구조, 부재의 수량 및 규격을 기록하여 「도설」의 형상정보를 실제 제작에 적용할 수 있는 수치정보로 구체화하였다. 오봉병은 화면의 전체 규모와 비례를 중심으로 기록된 반면, 곡병은 구조 부재와 장식 부재의 수량 및 규격이 함께 제시되었다. 당가와 좌탑은 기단·기둥·창방·공포와 장엄 부재의 결합 관계를 중심으로, 유음은 반복 제작되는 초엽·동자·청판 등의 부재를 중심으로 기록되었다. 이처럼 「척량」은 각 기물의 구조와 기능, 제작방식에 따라 기록 항목을 달리하였으며, 필요한 부재를 일정한 규격으로 제작하고 결합하기 위한 기준정보를 제공하였다.「도설」과 「척량」을 「시일時日」·「조칙詔勅」·「좌목座目」과 함께 검토한 결과, 『중화전영건도감의궤』는 설계와 제작, 재료와 장인의 동원, 공정 관리, 의장기물의 설치와 입배를 연계하여 기록한 종합적인 생산 기록으로 파악되었다. 중화전 영건에서는 전각의 조영과 의장기물의 제작·설치가 영건도감의 관리 아래 연속된 공정으로 추진되었으며, 당가·좌탑·오봉병·곡병 등은 황제의 좌소를 중심으로 정전 내부의 위계와 의례 질서를 구성하였다. 또한 『경운궁중건도감의궤』의 입배 기록을 비교한 결과, 당가·좌탑·오봉병·곡병 등의 주요 의장기물이 1905년 중화전 중건 과정에서 다시 조성되었음을 확인하였다.이러한 제작정보의 구성 방식은 조선후기 공예 제작에 활용된 견양見樣의 제작원리와 연속성을 지닌다. 『중화전영건도감의궤』에서는 형상과 구성 관계를 시각화한 「도설」과 전체 규모 및 부재별 규격을 수치화한 「척량」이 상호 대응하여 설계와 제작을 연결하는 제작정보를 구성하였다. 이는 조선후기 견양이 담당하였던 형상 제시와 규격 전달의 기능이 대한제국기 황실 영건에서 「도설」과 「척량」이라는 기록 방식으로 구체화되고 체계화되는 양상을 보여준다.본고는 『중화전영건도감의궤』를 황실 공예의 설계 원리와 제작기준, 생산조직과 공정 운영을 전하는 기록으로 해석하고, 황실 의장기물을 정전의 의례공간을 구성하는 핵심 제작 대상으로 규명하였다. 또한 「도설」과 「척량」을 형상정보와 규격정보가 결합된 제작정보 체계로 분석함으로써 대한제국기 황실 공예의 제작 원리와 생산체계를 공예사적 관점에서 재조명하였다. 이를 통해 조선후기 견양의 제작원리가 대한제국기 국가 영건의 기록과 제작체계 안에서 체계화되는 양상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의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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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Suna. The production principles of gyeonyang (見樣) in late joseon crafts and the production standards of imperial ceremonial furnishings in the korean empire: Focusing on the doseol and cheokryang in the junghwajeon yeonggeon dogam uigwe. 인문과학연구, 2026, 43: 177–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