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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k Shin

2026.8.31인문과학연구

DOI: 10.31658/dshr.43.4

Abstract

평탈과 나전은 금은과 패각을 장식재로 사용하는 칠공예 기법으로, 당대 성행하여 신라와 발해, 일본 등 동아시아 여러 지역으로 전파되었다. 이후 중세 전환기를 거치면서 다른 길을 걷게 되는데, 평탈은 기록과 유물에서 자취를 감추고 나전은 재료와 기법의 변화를 거치며 지속적으로 발전하였다. 평탈과 나전은 재료와 세부 기법의 차이로 구분되지만, 시대와 지역에 따른 금은과 패각의 가공 방식과 두께, 제작 공정의 변화 등을 다각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금은과 패각은 물성과 가공 방식이 다르다. 그럼에도 전반적으로 장식재는 얇아지는 경향이 있다. 재료를 기면에 부착하고 칠과 연마를 통해 표면을 평활하게 마무리하는 제작 방식도 비슷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특히 송과 고려의 나전에서는 자개의 두께가 평탈에 사용된 금은판과 비슷한 범위에 이른다. 또한 당대 평탈의 과학적 분석에서 우루시올계 옻칠뿐 아니라 셸락과 건성유 등이 확인되면서, 재료와 결합재만으로 구분했던 기존의 관점도 재검토의 여지가 생겼다.이처럼 평탈과 나전은 여러 지점에서 유사성을 보이지만, 동일한 기법으로 보기는 어렵고 완전히 별개의 기술 전통으로 구분하기도 쉽지 않다. 당대 후패 나전과 평탈은 장식재의 두께와 제작구조에서 뚜렷하게 구별되며, 나전도 수지지나전, 목지나전, 칠지나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되었다. 따라서 중세 전환기 평탈과 나전의 관계는 계승과 단절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우며, 동아시아 교류와 지역의 공예 전통 속에서 변화와 연속성을 여러 층위에서 이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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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 Suk. Pingtuo and mother-of-pearl inlay: Transformations and crosscurrents in medieval east Asian lacquerware. 인문과학연구, 2026, 43: 113–138.